앱 기획서 작성법 — 외주 맡기기 전에 한 장이면 충분한 이유와 꼭 들어가야 할 여섯 칸

앱 외주를 알아보기 시작하면 "기획서를 보내 주시면 견적을 드리겠습니다"라는 답을 먼저 받습니다. 그래서 앱 기획서 작성법을 검색하고, 양식을 내려받고, 쓰다가 멈춥니다. 어디까지 써야 하는지, 기술 용어를 몰라도 되는지, 화면을 그려야 하는지가 막막하기 때문입니다.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개발사가 견적과 일정을 내는 데 필요한 정보는 한두 장이면 담깁니다. 중요한 건 분량이 아니라 빠지면 안 되는 항목이 들어 있는가입니다.

저희는 '플린앱스'라는 이름으로 앱을 만들어 온 대전의 에이전시, 주식회사 굿데이터랩입니다. 이 글은 어느 업체에 맡기시든, 혹은 직접 만드시든 그대로 쓰실 수 있도록 저희가 상담과 킥오프에서 실제로 확인하는 항목만 정리한 것입니다.

기획서는 개발사를 설득하는 문서가 아닙니다

흔한 오해가 기획서를 사업계획서처럼 쓰는 것입니다. 시장 규모, 경쟁 분석, 3년 매출 전망이 앞 열 장을 채우고, 정작 "앱을 열면 무슨 화면이 뜨는가"는 없습니다. 개발사가 기획서에서 읽으려는 건 투자 가치가 아니라 무엇을, 누가, 어떤 순서로 쓰는 앱인가입니다. 그게 정해져야 화면 수가 나오고, 화면 수가 나와야 견적과 기간이 나옵니다.

반대 방향의 오해도 있습니다. 기술 용어를 써야 전문적으로 보일 것 같아 "AWS 서버", "React Native", "REST API" 같은 단어를 넣는 경우입니다. 기술 선택은 개발사의 일이고, 잘못 적으면 오히려 범위를 좁힙니다. 기획서에는 사용자 입장에서 보이는 것만 적으면 됩니다.

꼭 들어가야 할 여섯 칸

아래 여섯 항목이 있으면 어느 개발사든 같은 기준으로 견적을 낼 수 있습니다. 순서대로 쓰시면 됩니다.

칸 적을 것 분량
① 한 문장 누가, 어떤 문제를, 이 앱으로 어떻게 해결하는가 한 줄
② 사용자 유형 앱을 쓰는 사람의 종류와 각자 할 수 있는 일 유형당 두세 줄
③ 핵심 흐름 첫 화면에서 핵심 기능까지 가는 순서 화면 이름 나열
④ 기능 목록 1차 출시에 넣을 것과 출시 후로 미룰 것을 나눈 표 열 줄 안팎
⑤ 외부 연동 로그인, 결제, 지도, 알림, 문자 등 바깥 서비스 해당하는 것만
⑥ 운영 운영자가 앱 뒤에서 무엇을 관리해야 하는가 서너 줄

① 한 문장은 가장 짧지만 가장 오래 걸립니다. "동네 헬스 트레이너가 회원 수업 일정을 카톡 대신 앱으로 관리한다"처럼 주어와 목적어가 분명해야 합니다. 이 문장이 흐리면 뒤의 다섯 칸이 전부 흔들립니다.

② 사용자 유형은 견적을 가장 크게 가르는 항목인데 자주 빠집니다. 고객과 판매자가 따로 있는 앱이면 사실상 앱이 두 개입니다. 트레이너와 회원, 가게와 손님, 의뢰인과 전문가. 유형이 몇 개이고 각자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적어 주세요.

③ 핵심 흐름은 그림이 아니어도 됩니다. "앱 열기 → 로그인 → 홈(이번 주 일정) → 일정 상세 → 출석 체크"처럼 화면 이름을 화살표로 이으면 충분합니다. 가입이 몇 단계인지, 핵심 기능까지 몇 번 누르는지가 여기서 보입니다.

④ 기능 목록은 떠오른 것을 전부 적되 반드시 두 칸으로 나눕니다. 나누는 기준은 MVP 기능 범위 글에 있습니다. 나누지 않은 서른 줄짜리 목록을 보내면 개발사는 전부 1차로 보고 견적을 냅니다.

⑤ 외부 연동은 코드보다 허가와 서류가 먼저인 영역이라 기획서 단계에서 알아야 합니다. 결제가 있다면 디지털 상품인지 실물인지, 로그인은 카카오만인지 등을 적어 주세요. 이유는 결제 연동 글에 정리돼 있습니다.

⑥ 운영은 가장 자주 통째로 빠지는 칸입니다. 회원을 정지하고, 게시물을 내리고, 정산을 확인하는 화면은 앱이 아니라 관리자 웹에 있습니다. 운영자가 매일 할 일을 서너 줄만 적어도 관리자 페이지가 견적에 들어가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.

기획서에 쓰지 않아도 되는 것

기획서가 없으면 어떻게 되나

기획서 없이 상담을 시작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닙니다. 문제는 기획서 없이 견적서만 여러 장 받는 것입니다. 업체마다 다른 앱을 상상하고 금액을 적기 때문에 숫자가 세 배씩 벌어지고, 비교가 안 됩니다. 반대로 위의 여섯 칸이 한 장에 정리돼 있으면 모든 업체가 같은 앱을 보고 견적을 냅니다. 그때부터 견적서의 차이가 읽힙니다.

노에이전트는 기획서가 없어도 시작할 수 있도록 기획 컨설팅을 800만원(부가세 포함) 정액에 포함하고 있습니다. 킥오프에서 위의 여섯 칸을 함께 채우고, 그 결과가 2주차 1차 와이어프레임으로 돌아옵니다. 2주차 1차 와이어프레임 불만족 시 100% 환불이기 때문에, 첫날 적은 여섯 칸이 곧 판단 기준이 됩니다.

한 장을 채우기 어렵다면

메모 몇 줄, 노트 한 권이면 됩니다. 상담에서 여섯 칸을 같이 채워 드리고, 8주 안에 안 되는 프로젝트면 그 자리에서 말씀드립니다. 기획서를 다 쓰고 오실 필요는 없습니다. 상담은 무료입니다.